현실적인 전기전자공학과 학사의 진로.txt

안녕하세요 저항이저항입니다.

오늘은 전자공학과의 현실적인 진로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주의※
이 블로그에선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사는 4년제 전기전자공학과 학사를 위주로 다룹니다.
공기업, 대기업 준비생들은 이 글을 볼 이유가 없습니다.


1. 어떤 회사를 가게 될까?



<2020년 통계청 재직자 비율>


진로를 따지기 이전 어떤 회사에 들어가게 될진 알아야겠죠?

전체 재직자 중 80% 이상은 중소기업에 재직 중입니다. 
학벌, 직무 등에 따라 비율은 달라지겠지만 적당히 살아온 너, 나, 우리는 대기업에 갈 수 없습니다.

대기업이 가시권에 있다면 당신은 열심히 살아온 사람입니다. 뒤로가기를 누르시고 계속 정진하시면 됩니다.



자의로 중소기업에 가는 경우는 거의 없죠. 
하지만 상위 20%에 못 들었다고 실패한 인생은 아니란 걸 우린 수 년 간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달리는 속도가 다소 느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방향은 제대로 설정해야겠죠?

2. 나는 어떤 일을 하게 될까?

1학년땐 전기전자에서 대체 뭘 배우는지 감이 안 잡힐것이고,
2학년땐 '반도체 설계나 해볼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새는 아예 반도체 전공까지 신설됐다고 하던데 전기전자 전공은 반도체 설계로 진출해 우리가 흔히 보는 IC 설계에 참여할 수 있겠죠?

아이러니하게도 그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고급 지식이 요구될수록 학사 출신 신입이 발 붙일 곳은 없습니다.
전기전자 진로로 검색하면 나오는 디스플레이, 통신, 제어, 로봇, AI 등등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꼭 이 분야로 가야겠다' 하시면 취업 대신 대학원 진학을 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전공을 살려서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뭐가 있을까요?

러프하게 따졌을때 결국 두 가지로 나뉜다고 봅니다.

1. 반도체

2. 하드웨어 엔지니어

우선 반도체
아니 반도체는 못 간다 하지 않았냐 뭔 소리냐 하실 수 도 있습니다.
위에 적었듯이 반도체 설계는 절대 못합니다.
하지만 장비 관련 엔지니어로써 반도체 공정 자체에는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TEL(도쿄 일렉트론 코리아)이 있죠.

- 장점
  • 높은 연봉, 복지
  • 외국계 회사가 많아 해외 근무의 길도 열림
  • 안정된 직장

- 단점
  • 지방근무 불가피
  • 클린룸 근무 덕에 방진복 필수
  • 직무따라 케바케지만 워라벨 지키기 힘듦

관심이 있다면 도쿄 일렉트론을 목표로 준비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공정 교육, 일본어를 준비하면 좋은데 특히 일본어의 경우에 큰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평소 일본어에 자신이 있다 하시면 메리트가 있을겁니다.
대기업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지만 지방에서 클린룸 근무를 한다는건 누군가에겐 엄청난 디메리트이기도 합니다.
본인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다음으로 하드웨어 엔지니어
솔직히 말하면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아왔다면 전기전자의 종착지는 여기입니다.

이 분야는 장단점을 나누기가 애매합니다.
사실 '하드웨어 엔지니어' 이렇게 딱 분류해버리기엔 직무도 다양하고 연봉 수준도 천차만별입니다.

메이플스토리로 따지면 모험가의 상태라고 할 수 있죠.

(메이플 안합니다.)

주로 하게 되는 일은 PCB 설계, F/W, S/W, 드라이버 등이 있습니다.
커버하는 범위가 넓다 보니 정말 여러가지 방면으로 전직을 하게 됩니다.

임베디드 개발자가 될 수 도 있고 아예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구 설계를 하다가 기구 설계 엔지니어가 되는 경우, 전장 엔지니어가 되는 경우 아니면 개발자로 근무하다가 영업으로 빠져서 FAE(Field Application Engineer)가 되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모험가'가 어울리는 직업입니다.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분야도 다양해서 여러 분야에서 수요가 있습니다.
방산, 의료, 디스플레이, 반도체, 일반 가전, 항공 등 상상치도 못한 곳에 수요가 있습니다.
전기전자 취업률이 유지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편차가 커서 장단점을 나누긴 어렵지만 확실히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비해 턱없이 낮은 연봉을 받는 건 맞습니다.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거품이 빠져감에도 차이가 큽니다. (아마 앞으로도 쭉...)
그럼에도 일종의 기술자로써 본인의 능력이 있다면 꽤 안정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하드웨어 개발자를 선택했습니다.
저처럼 적당히 살아온 여러분도 현 상황의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글은 하드웨어 개발자에 입문하는 분들을 위한 가이드를 적어보려 합니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커리어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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